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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담은 음식 미군도 탄복"/ 안병협·손영옥 부부 "제 1회 좋은 이웃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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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담은 음식 미군도 탄복"/ 안병협·손영옥 부부 "제 1회 좋은 이웃賞"

입력
2003.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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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 한끼를 나누면 우정은 곱절로 커집니다."1974년부터 29년간 매년 주한미군 장병을 초청해 한국 음식을 대접해온 안병협(74·사업·왼쪽) 손영옥(70·오른쪽) 부부가 주한미군사령부가 선정한 제1회 '좋은 이웃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안씨 부부가 미군장병을 집에 초청하게 된 계기는 74년 당시 대구지역에 주둔하던 미군 부대장의 부인으로부터 영어를 배우면서부터. 고마움의 표시로 몇몇 장병들을 집으로 초청해 한국음식을 대접했는데, 그 후 손씨의 맛깔스러운 음식 솜씨가 입소문을 타면서 한국음식 대접이 연례행사로 자리잡게 됐다. 그 때부터 안씨 부부의 집을 다녀간 주한미군 장병 가족만 400여명이 넘는다.

손씨는 "주한미군 지역 사령관은 물론 장병들이 '한국음식이 이렇게 맛있는지 몰랐다'고 말할 때 민간외교관이 된 듯이 기뻤다"며 "우리 부부의 고향이 평양이라 그런지 이역만리 떨어진 낯선 곳에서 근무하는 주한미군 장병을 보면 동병상련의 느낌이 들어 밥 한 숟갈이라도 더 퍼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지금까지 주한미군 장병 700여명을 경주와 김천 직지사로 인솔해 한국문화 현장 체험을 주선하기도 했다. 국제민간외교협회(PTP·People to People) 대구지부 회원인 안씨 부부는 PTP와 주한미군의 공동 자선경매 행사를 함께 개최해 1,000만원을 모금,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은 적도 있다.

안씨 부부를 수상자 후보로 추천한 19전구지원사령부 지넷 K 에드먼즈(육군소장·여) 사령관은 "안씨 부부는 30년 가까이 대구지역에 근무하는 주한 미군들에게는 진정한 친구였다"며 "주한미군과 함께 한국 문화와 역사를 나누려는 부부의 노력 덕분에 많은 미군 병사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좋은 이웃 상은 올해 초 리언 J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의 제안에 따라 제정됐다. 한미 우호 증진과 동맹 강화에 기여한 한국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7일 첫 시상식에서 안씨 부부 외에 이경추 송탄상인회 회장, 오갑동 한미관계기업인협회(KARE) 회장 등이 개인상을, 미군기지 주변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한국 경찰이 단체상을 받았다. 주한미군은 한미연합사 본관 건물 로비에 공간을 마련, 매년 5월 선정되는 좋은 이웃상 수상자의 사진을 영구 전시할 예정이다.

주한미군은 다음 달에는 한국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사령관에게 각종 민원을 직접 제기할 수 있는 한국어 전용 직통전화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좋은 이웃의 달'로 지정한 이 달 중 미군 장병들의 한국 전통축제 참여, 지역봉사 활동 강화, 지역주민 초청 부대 개방 행사 확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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