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직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차남 쿠사이(사진)와 측근 1명이 이라크 중앙은행에서 현금으로 미화 10억 달러(한화 1조3,000억원)를 가져갔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이라크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후세인 정권 하에서 은행 고위직을 역임한 이라크 관리의 말을 인용해 사상 최대의 은행강도 사건의 하나인 이번 사건이 후세인의 직접적인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10억 달러는 이라크 중앙은행 현금보유고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이라크 관리들에 따르면 후세인의 차남 쿠사이와 대통령의 사설 보좌관인 아비드 알 하미드 마흐무드는 3월 18일 새벽 4시께 중앙은행 총재와 이라크 재무장관 등 관리들을 대동한 채 은행에 나타나 현금 인출을 승인하는 내용의 후세인 서한을 제시했다. 이라크 관리들은 100달러 짜리 지폐로 미화 9억 달러와 1억 유로를 수송하기 위해 트레일러 3대를 동원했으며 인부들이 이 현금을 트럭에 싣는 데 2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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