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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어지러운 민주당 신당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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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어지러운 민주당 신당논의

입력
2003.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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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신당논의가 갈수록 어지럽기만 하다. 개혁이니, 통합이니, 또는 전국정당이니, 지역한계니 하는 말들이 난비하더니 '쿠데타'라는 극한 용어까지 나오는 지경이다. 창당의 문제는 정당고유의 영역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그러나 정작 왜 신당이며, 당의 개혁방향이 무엇이 돼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실종된 채 이질세력 간 싸움질의 모양으로 가는 감이 있어 스스로 정치혼란의 진원지가 돼가는 게 작금의 실상이다.대선이라는 큰 정치행사를 치르고 나서 정당에 변화와 개혁이 와야 한다는 데는 모두 공감하고 있다. 3김식 구태 및 지역구도의 청산과, 권위주의 일방주의적 당 운영을 민주적 방식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 개혁의 내용이 돼야 한다. 그러나 지금 신당논의는 발상에서 구태를 벗지 못하고, 과정에서 권력쟁투적 습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이런 신당논의는 유권자들의 판단과 혼란을 가중시키기만 할 뿐이다.

무엇보다 민주당은 개혁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장면을 진지하게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개혁이 안 되니 신당으로 가야겠다고 소리를 내고 있지만 그 속은 과거의 친노와 반노·비노 세력으로 정확히 갈라지고 말아 당내 주도권 다툼을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다.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자면서 내용은 호남세력을 배제하려는 발상이 고작인 것도 실망스럽다. 개혁을 위한 신당논의에 왜 하필 부산지역에서 외곽단체들이 결성되기 시작하는가. 선거와 정권운용에 집착하는 신당이라는 의심이 나오게 돼 있다.

국민들은 선거용 정당, 정권용 정당의 성쇠를 숱하게 보아 왔다. 신당론에 가는 시선이 개운치 않은 것도 그런 이유이다. 우리는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모일 테니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라는 식이라면 정치발전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신당이라면 또 한번의 이합집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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