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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株,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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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株, 봄날은 간다?

입력
2003.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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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주들의 화려한 주연배우 시절은 끝나가는가.'그동안 한국증시의 간판주로 주목을 받았던 이동통신주들의 전성기가 저물고 있다. 이동통신주들은 시장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주보다는 안정적인 내수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같은 부정적인 분석의 근거는 최근 발표한 SK텔레콤과 KTF의 1분기 실적에서 비롯됐다. 양사 실적에 따르면 그동안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음성통화 위주의 신규 가입자 증가세는 둔화한 반면 무선데이터 이용자의 증가세는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의 무게중심이 음성통화에서 무선데이터 통신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은 1분기에 매출액 2조2,430억원, 영업이익 7,510억원, 당기순이익 4,49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6%, 13%, 1% 증가한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어섰다. SK텔레콤은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동전화 요금은 올해초 7.3% 인하됐으나 가입자가 3월말 현재 1,763만명으로 지난해말보다 41만명이 늘어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업비용을 16% 가량 줄여 순이익이 소폭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향후 투자전략과 관련해서 연초 발표했던 투자액을 5,200억원에서 2,500억원 수준으로 줄이고 주가 부양을 위해 3분기 이내에 3%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SK글로벌 지원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상거래 지원에 한해 투명하게 진행할 예정이며 유상증자 참여, 자금지원 등 주주이익에 반하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지난 2일 실적을 발표한 KTF는 1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1조2,077억원과 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45.7% 감소해 전문가들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KTF는 올해초 6%의 요금인하가 매출액 감소로 이어졌으며 수수료 비용과 대손상각비 등 기타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 역시 16% 줄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통신 업종 및 개별종목 전망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종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종목별로 성장세가 확연히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위원은 "음성통화에서 무선인터넷쪽으로 바뀌는 시장 흐름에 맞춰 앞으로는 무선인터넷 매출이 음성통화 요금인하를 메워줘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가입자의 질 차이가 SK텔레콤과 KTF의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 격차를 벌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은 "SK텔레콤의 가입자들은 경기 불황일 때도 휴대폰 사용량의 변화가 없지만 KTF는 고객들의 충성도가 떨어져 경기 하강 국면일 때 사용량이 줄어 매출에 불리하다"며 "무선인터넷 등 새로운 서비스를 받아들이는 고객의 능력 또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이지만 각사의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가는 SK텔레콤의 경우 투자비 축소, SK글로벌 지원 반대 등 긍정적인 주주가치 중시 정책을 벌이는 점을 감안해 '매수'와 23만원을 유지하고 KTF는 한단계 낮춘 '중립'과 2만8,000원을 제시했다.

교보증권의 전원배 연구위원은 "KTF는 1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워 투자의견을 보유로 한단계 낮췄으나 SK텔레콤의 경우 어닝서프라이즈(예상치를 뛰어넘는 놀랄만한 실적) 수준은 아니지만 기대치보다 1분기 실적이 좋아 보유 의견을 유지한다"며 "그러나 SK텔레콤은 SK글로벌 문제 등 그룹리스크가 남아 있어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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