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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신고가 행진 "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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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신고가 행진 "어쩐지…"

입력
2003.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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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송한 '상상 예찬'이 주가에는 약?"흡연 인구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데도 다양한 상상을 유발하는 영문으로 상호를 바꾼 KT&G(옛 담배인삼공사)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6일 거래소시장에서 KT&G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에 힘입어 1만9,000원에 육박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외국인들은 이날 10만주를 순매수하며 4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해왔다.

KT&G의 주가 상승은 실적·배당·수급이라는 주가 3박자가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 담배 수요 감소와 외국산 담배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제품 고급화와 담배 값 인상 덕분에 판매단가가 상승하면서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4%와 17.9% 증가하는 등 경영실적이 좋아졌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수와 자사주 매입 검토 등으로 교환사채 물량 부담을 줄이고 있다. 여기에다 전통적인 고배당주(현금배당 28%)라는 메리트가 작용하고 있다. 현투증권 윤성혜 연구원은 "판매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13.2% 오르면서 수익성 개선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8월에 돌아오는 교환사채 물량이 장내 매물화하지 않도록 회사측에서 자사주매입 등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KT&G는 시장 점유율의 지속적인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원가가 싼 외국산 담배잎 사용을 늘리고, 대신 고가 담배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지켜가고 있다. 국내 담배 농가와 애연가 입장에서는 KT&G의 수익 중심 경영이 야속하겠지만 주주와 투자자들은 주가로 박수를 치는 셈이다.

교보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KT&G의 1분기 실적 호조는 담배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고가제품 판매비중이 확대된 데다 외국산 담배잎 사용 확대로 매출원가가 4.1%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연간 수익전망이 밝다는 점과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고려할 때 KT&G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할 시기"라고 매수 추천했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올해와 내년 중 배당 성장이 기대되지 않는데다, 순매출 단가 증가율이 2002년 4분기를 고점으로 점차 하락하고 있으며, 현 주가 수준에서 교환사채 관련 물량부담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며'시장 수익률'을 유지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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