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정모(36)씨는 2년전에 아파트를 분양받아 현재 중도금을 불입하고 있는 중이다. 9월에 입주 예정인 새 아파트(인천 소재 30평형)는 1억3,000만원에 분양을 받아 현재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9,000만원을 납부했으며, 앞으로 입주 때 잔금 4,000만원을 남겨두고 있다. 그동안 중도금 납부를 위해 적금담보대출과 최초주택자금대출을 받은 정씨가 효율적인 대출금 관리방법과 자녀 교육비 및 노후자금에 대한 재테크 전략을 물어봤다.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은 8,000만원이다.
여유자금으로 상환하려면
정씨가 받은 대출금 중 최초주택구입자금대출은 연리 6%라는 비교적 낮은 이율이 적용되고 있다. 또 대출기간이 20년으로 장기인 만큼 정씨는 연말정산 때 이자상환액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소득세율 19.8%가 적용되는 정씨의 경우 소득공제를 통한 세금환급 효과를 감안할 때 대출 금리는 연 4.8%(=6%갽(1-0.198) 수준이 되는 셈이다.
이에 비해 2,000만원의 잔액이 남아있는 적금담보대출은 고율(연 9%)인 만큼 여유자금이 생기면 적금담보대출부터 갚는 것이 효과적이다. 정씨는 적금 만기가 되면 그 돈으로 적금담보대출을 상환할 생각이지만 금리면에서 볼 때 좋은 생각이 아니다.
여유자금의 투자방안
먼저 수시로 인출가능성이 있는 비상예비자금은 머니마켓펀드(MMF)를 통해 운용하는 것이 좋다. 다른 입출금식 상품보다 2%포인트 가량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적배당 상품인 까닭에 부실채권이 편입되거나 대량환매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안전성 측면을 고려해 보다 안전성이 높은 국공채형 MMF로 가입하길 권한다.
나머지 여유자금은 초저금리 상황과 대출금리를 감안해 확정금리 상품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는 간접투자를 생각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한꺼번에 전액을 투자하기 보다 몇 차례로 나눠 분할 투자할 것을 권한다. 분할 투자를 하게 되면 가격이 저렴할 때 같은 돈으로 많은 주식을 사게 되고, 가격이 비쌀 때는 적게 사게 돼 평균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등락이 심한 주식시장 변동성을 이용하여 주식형 시스템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식형 시스템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주가 등락 때 사전에 정해진 조건에 따라 자동 주문시스템을 이용해 주식을 연속적으로 분할해 매매함으로써 투자수익을 얻는 특징이 있다.
매달 저축은 중장기 자금으로 구분
매월 발생하는 여유자금은 지난해 말에 배우자 이름으로 미리 가입해 놓은 근로자우대저축과 정씨 명의로 새로 가입하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을 통해 저축하도록 한다. 실질 수익을 비교해 볼 때 비과세 상품인 두 상품을 통해 저축하는 것이 저리의 대출금 상환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때에도 보다 효과적인 목돈마련을 위해서는 중기자금과 장기자금으로 나눠 저축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령 3∼5년 후 자녀 교육비 등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근로자우대저축으로, 노후대비를 위한 장기자금 등은 장기주택마련저축으로 구분해 저축하면 이자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자금계획 집행에도 도움이 된다.
한 상 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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