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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경제 승부는 디자인에 달렸지요"/"휘센"등 히트작 김철호씨 첫 민간 디자인진흥원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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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경제 승부는 디자인에 달렸지요"/"휘센"등 히트작 김철호씨 첫 민간 디자인진흥원장에

입력
2003.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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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에어컨 시장을 휩쓸고 있는 LG전자 '휘센' 신화의 주인공이 우리나라 디자인 정책의 방향타를 잡게 됐다.산자부 산하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은 6일 LG전자 김철호(56) 디자인경영센터장(부사장)을 11대 원장으로 선임했다. KIDP의 역대 원장 10명 중 대부분이 퇴임 관료나 군 장성이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민간 전문가가 원장이 됐다. 원장 공모에 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는 후문.

'제품 디자인은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하는 것'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김 소장은 "지난 30년간은 한 기업을 위해 일했지만, 이제는 국가를 위해 일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1974년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뒤 곧바로 LG전자에 입사한 그는 휴대용 녹음기 '아하 프리'와 '휘센 에어컨' 등 히트상품의 디자인 개발을 주도했다. 그는 "연봉이 지금의 3분의1로 줄어 금전적으로만 따지면 손해를 보지만 보람 있는 일에 실무경험을 살려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보겠다"고 말했다.

'주경야독'으로 한양대와 일본 지바대에서 제품디자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한국산이 일제보다 디자인에서 밀리는 것은 컬러선택 등에서 뒤지기 때문"이라며 "전시나 이벤트 위주로 흘렀던 디자인 정책의 중심을 기초기술 개발 등 디자인 진흥사업에 맞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경제에서는 디자인이 핵심 성장동력이며, 중국 인도 동남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분야의 주도권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사진 김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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