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씨가 이어지는 6월 중순까지는 본격적인 MT(Membership Training)시즌. 사무실 동료와 함께 하는 단합대회든, 학과 선후배, 친구들과 교외를 찾는 야유회든 어느 것도 좋다. 이번 주말 떠나는 MT 장소로 어디가 좋을까? 무엇 보다 삼삼오오 모여 밤이 새도록 왁자지껄 떠들 수 있고 자연을 맛볼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최근들어 MT 명소가 다양해져 선택의 폭이 부쩍 넓어졌다. MT관련 정보를 한데 묶어 통합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들을 활용하면 다리품을 훨씬 덜 수 있다.떠오르는 새 MT 명소들
대학시절 'MT' 하면 으레 찾던 장소는 대성리와 강촌, 춘천 등지. '지난해 선배들도 다녀왔던 곳이어서' '알던 장소라서' '연락하기가 편해서' 등등의 이유로 'MT=대성리, 강촌'을 떠올렸다.
올해 MT는 색다른 곳으로 가 보자. 그간 수도권 인근 지역에 머물렀던 MT 명소가 충청 강원 제주 등지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안면도, 태안반도와 몽산포 인근 지역 등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어났다. 모두 2시간 내외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 조금 먼듯하지만 강원의 정선이나 제주 애월읍 지역도 새로 찾기 시작하는 MT명소들로 꼽힌다. 한 때 인기를 끌었다가 시들해진 감이 없지 않은 청평 지역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엠티나라 박진용대표는 "이들 지역이 떠오른데는 최근 몇 년 사이에 MT 고객층을 흡수할 만한 대형 고급 숙박시설이 부쩍 늘어난 데 힘입은 바 크다"고 말한다. '매번 가는 데는 싫증난다'는 고객의 요구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달라진 MT 새 풍속도
단합대회 한 번 하면 100여명 이상이 움직이던 것은 이젠 옛말. 요즘은 많아야 40∼50 명이 기본이다. 2∼3대씩 필요했던 관광버스도 한 대면 충분하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대학에서 학부 보다는 학과 단위로 모이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숙박업소들의 시설도 웬만해서는 안된다. 깨끗한 침대나 이불은 기본이고 방마다 부엌이나 욕실을 구비해야 한다. 예전처럼 열댓명이 한 방에 들어 앉아 서로 몸을 부딪혀 가며 잠자는 것은 '피곤하다고' 싫어한다. 이런 수준의 대형 숙박시설을 찾으려면 비교적 값이 비싼 콘도를 찾아야 했지만 최근 고급 펜션이나 고급 민박이 많이 늘어나 이용료도 싸졌다.
신흥 MT 명소에는 세련된 외관에 편의시설도 깔끔하게 갖춘 펜션 등 숙박업소들이 크게 늘어났다. 대부분 민가와 떨어진 지역에 위치, MT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소음문제가 해결돼 자기들만의 공간을 제공해 준다.
편리한 MT정보 검색 요령
MT 장소 선정에 다리품이나 손품은 기본. 현장 답사를 다니면서 여러 숙소들을 살펴보거나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검색해 봐야 하기 때문. 다리품을 절약할 수 있는 인터넷을 이용해도 수십군데 숙소를 일일이 찾아 다니며 서핑해야 하기 때문에 수고가 이만저만 아니다.
이럴 때 MT 관련 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들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엠티나라, 엠티짱, 드림펜션 등이 지역별, 업소별로 MT관련 정보를 일괄적으로 제공해 준다. 특히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엠티나라는 지역은 물론, 인원별, 주제별로도 검색할 수 있다. 산이나 강, 호수, 바다, 계곡 등 12가지의 주제별로 숙소를 검색해 볼 수 있으며 인원 등에 따른 맞춤 검색도 가능하다.
/글·사진 박원식기자 parky@hk.co.kr
MT 정보제공 사이트
엠티나라 www.mtnara.com
엠티짱 www.mtzzang.com
드림펜션 www.dreampension.co.kr
● 여기서 묵어요
태안 몽산포―소나무리조트 (041)672-4320
태안 해양 국립공원안에 위치, 몽산포해수욕장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몽산포와 청포대가 연결된 긴 백사장은 끝이 안 보일 정도이며, 해수욕장 뒷편에 있는 소나무숲은 전국 최상이라고 주인 박일양씨는 자랑한다.
인천 석모도―유천산장 (032)932-9410
주위에 울창한 소나무 숲이 형성돼 있어 한층 낭만적인 분위기. 갯벌에는 미네랄 성분이 많아 피부에 좋기로 유명한 진흙 팩을 맘껏 할 수 있고 바닷가에서의 캠프 파이어, 불꽃놀이, 갯벌 조개잡이 및 환상의 데이트 코스로도 좋다.
제주도 중문―해라의성 (064)738-9490∼1
편안한 분위기, 정갈한 주방과 고급스런 온돌마루, 발코니 너머로 보이는 칠선녀다리와 남국의 바다는 휴식을 위한 도시민들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준다. 야간엔 롯데호텔 야외정원에서 벌어지는 레이져 및 용쇼까지 볼 수 있고 맑은 날이면 멀리 최남단 마라도가 보인다.
제주도 애월읍―향기나는 집 '팡' (064)799-4441∼2
연인과 함께 다락에 누워 제주의 맑은 밤하늘 별을 볼 수 있는 천장은 꿈과 낭만을 준다. 건물 내에 숯불구이를 할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40평의 넓은 데크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다. 벨기에산 원목으로 만든 버티칼과 허브제품으로 꾸며진 샤워용품들은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기 청평―죠이넷 민박 (031)585-8301
높은 산,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곳 청평안전유원지에 위치해 있다. 경춘선 청평역과 버스 종합 터미널에서 가깝다.
경기 청평―레드폭스 (031)585-7355
벤치가 있는 넓은 잔디밭이 있다. 피아노, 소파 등이 있고 모닥불에 감자나 고구마 등을 구워 먹을 수 있다. 취사도구 일부와 노래방기계, 엠프 등 대여 가능.
경기 포천―호수의 집 (031)531-3759
낚시터, 보트장, 족구, 캠프 파이어 준비가 되어 있다. 캠프파이어, 불꽃놀이, 뱃놀이 등 무료. 노래방 사용가능하며 청정 암반수 무료 제공.
경기 포천―호현민박 (031)532-6389∼0
여름엔 텃밭에서 직접 키운 야채, 겨울엔 김장김치를 제공한다. 주위에 산정호수가 있으며 바이킹, 보트 등 오락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강원 정선―행복수양림 (033)563-2148
300명 이상 수용 가능하며 대형홀과 중간홀, 넓은 식당, 통나무집, 물레방아, 원두막 등을 갖추고 있다. 앞쪽에 냇가가 있어 물놀이도 가능하며 1시간만 투자하면 정동진도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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