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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면 포항 교통질서 마비됐는데…" 盧 "장관은 뭐하나" 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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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면 포항 교통질서 마비됐는데…" 盧 "장관은 뭐하나" 질책

입력
2003.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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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6일 화물차량의 시위로 철강재의 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음에도 정부의 보고와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 대해 크게 화를 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김두관 행자부 장관, 최종찬 건교부 장관을 강하게 질책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무회의의 말미에 "뉴스에서 보면 노동자들이 포스코 포항공장 정문을 막는 등 포항의 교통질서가 마비된 것 같다"며 안건으로 보고되지 않은 화물차량 파업 얘기를 꺼냈다. 노 대통령은 "크게 보면 사회질서가 민간인 집단에 의해 마비되는 것이고 국가 안전사회에 대한 위협인데 왜 아직까지 보고가 없느냐"고 질책한 뒤 두 장관에게 차례로 대책을 물었다.

이에 최 건교장관이 "포스코 수송과 화물연대나 교통 관련해서 확실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물대자 노 대통령은 "지방에서 보고가 없었으면 공무원은 노는 것이냐"고 바로 몰아세웠다. 최 장관은 노 대통령의 호통에 "아침부터 파악하고 있다"며 "죄송하다"고 쩔쩔맸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불법적 질서를 정상화해야 하지 않느냐"며 "국가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국가 운영이 심각해진다"고 두세 차례 '책임'을 거론하며 거듭 질책했다.

또 김 행자장관이 "포스코 정문을 봉쇄한 차량중 볼보 등 외제 차량이 많아서 강제로 치우면 차량 피해가 많다"고 어려움을 호소하자 노 대통령은 급기야 "화물차 몇 백대를 세워놓으면 (우리나라는) 대책이 없는 나라이냐"라고 화를 냈다. 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노조의 집단행동으로 대한민국이 이렇게 되어도 되는거냐"라며 "협상의 문제와는 별개로 사회질서와 산업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고려해 조속히 해결하라"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정부는 부랴부랴 이날 오후 고건 총리 주재로 관계장관대책회의를 열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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