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5일 어린이 날을 맞아 올해를 '어린이 안전 원년'으로 선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어린이 안전사고 대책 세미나'에 참석, '2003년은 어린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안전 원년'이라고 적힌 선언문에 서명했다.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연설을 통해 "임기 내에 어린이 안전을 위한 모든 제도와 환경을 정비하겠다"면서 "어린이 안전사고를 매년 10%씩 낮춰 2007년까지 반으로 줄임으로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상응한 수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실, 제도개선비서관실 등에서는 학부모, 전문가,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어린이 안전 점검 네트워크를 설치, 운영하게 된다.
노 대통령 내외는 이어 병원 8층 소아암 병동을 찾아 어린이 환자의 어깨를 다독이며 쾌유를 기원했다. 얼굴 등에 붕대를 감고 있는 어린이를 보고 눈시울을 붉힌 노 대통령은 병동 내 '푸른 교실'에서 "희망이 세상에서 제일 귀하다"며 "힘내요"라고 크게 외치기도 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또 청와대 녹지원에서 전국의 모범 및 장애 어린이 대표, 소아암 어린이 등 35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어린이 날 행사를 열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캐리커처가 담긴 모자와 가방 등을 선물하고 풍선 날리기 게임 등도 함께 했다.
한 어린이가 "경제를 하면서 힘든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노 대통령은 "학교 갈 때 큰길로 갈지, 뒷길로 둘러갈지 선택해야 하는 것처럼 대통령은 선택할 때마다 국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선택은 항상 어렵다"고 답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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