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얼어붙었던 공모시장이 살아나고 거래량 부족으로 투자유의종목에 묶여있던 종목들이 잇따라 해제되는 등 코스닥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공모주 청약 재개
3월 이후 중단됐던 코스닥시장의 공모주 청약이 이달들어 다시 시작됐다. 약 두 달동안 공모주 청약이 없었던 것은 코스닥시장의 침체로 공모가 하락을 우려한 등록예정기업들이 일정을 뒤로 미뤄왔기 때문이다. 공모관련 전문정보업체인 IPO스톡에 따르면 이달에 코스닥 등록을 위해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기업은 웹젠, 씨씨에스, 동남정밀, 이엠테크닉스, 예스컴 등 6개사이다.
이 가운데 돋보이는 곳은 온라인 게임 '뮤'를 개발한 웹젠. 국내 3차원 온라인게임의 선두주자이며 엔씨소프트의 뒤를 이어 온라인게임 시장 점유율이 8.3%에 이르는 유망업체이다. 동원증권은 웹젠의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8,000원∼1만1,000원대여서 주가 수익비율(PER) 8.7배를 적용하면 적정주가는 6만9,000∼9만6,000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웹젠의 희망공모가인 주당 2만3,000∼2만8,000원은 기업가치대비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했다.
일반 공모 증가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증자를 위한 일반공모도 늘어났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자본금 공모에 나선 코스닥 등록기업은 모두 10개사이며 공모액 규모는 277억원이다. 이외에도 10여개 기업이 유상증자를 위해 일반 공모를 준비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개사 230억원 규모)에 비교하면 기업수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처럼 일반 공모가 증가한 것은 코스닥시장이 활기를 띠자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도 늘어 절차가 까다로운 제3자 배정방식 대신 일반공모로도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충분히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일반 공모를 실시하는 기업은 13,14일 예정인 비젼텔레콤과 바이오시스. 비젼텔레콤은 우선주 1,400만주를, 바이오시스는 신주 1,200만주를 발행한다. 증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 공모에 참여할 때에는 투자금 회수기간을 감안해야 한다"며 "기업이 증자를 결의한 뒤 증자주식이 등록될 때까지 2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주가가 떨어지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투자유의종목 해제
코스닥시장에서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거래량 부족으로 투자유의종목에 지정됐던 기업들이 속속 투자유의종목에서 해제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지난달에만 코스닥시장에서 1,654억원을 사들이는 등 거래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투자유의종목은 매월 말일에 코스닥증권시장에서 한 달 동안의 거래량을 따져 발행주식수의 1%에 못 미칠 경우 지정한다. 3개월 연속 거래량 미달로 투자유의종목 지정이 장기화하는 업체는 퇴출된다.
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량 부족으로 투자유의종목에 지정된 기업은 1월 6개사, 2월 5개사, 3월 4개사 등 총 15개사이다. 이 가운데 광진실업, 신창전기, 동신건설, 푸른저축은행 등 4개사가 지난달 30일 투자유의종목에서 해제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에는 투자유의종목 지정이 아예 없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에 투자유의종목 지정이 없었다는 점은 코스닥 시장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자유의종목에서 해소된 기업들의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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