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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류 강경파, 일단 뛰쳐나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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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류 강경파, 일단 뛰쳐나가나

입력
2003.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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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신당추진위 구성을 요구해 온 민주당 신당세력내 일부 강경파가 '당 밖 신당추진기구 구성'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어 이 문제가 신당론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했다. 특히 이들은 당 밖 추진기구를 통해 '헤쳐 모여식' 정계 개편을 시도한다는 목표아래 단계적인 탈당 시나리오까지 마련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해찬 이호웅 천정배 이미경 이강래 의원과 이강철 당 개혁특위위원 등 신주류 강경파들은 5일 저녁 여의도 한 호텔에서 만찬 모임을 갖고 일단 당내 신당추진위와 당 밖 신당추진기구 구성을 병행키로 의견을 모았다. 당 밖 신당추진기구 구성은 탈당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참석자들은 당내 신당기구는 민주당의 해산절차를 밟기 위한 임시지도부 성격의 역할을 하고, 당밖에 별도로 구성되는 신당기구가 신당의 모체 역할을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탈당이 당장 현실화할 것 같지는 않다. 수도권 출신 현역 의원 등 강경파 상당수가 탈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우선 당내에서 개혁신당을 추진해 보고 구주류 등의 반발로 안 되면"이라는 단서를 달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조만간 열릴 당무회의 등에서 강경파의 의도가 얼마나 관철되느냐에 따라 분당 등 민주당의 운명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당내 신당추진위 구성이 대세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강경파 일부가 당 밖 신당추진기구 구성 및 탈당 불사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기득권 세력인 구주류의 퇴진과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탈당하기 보다는 "우리는 언제든지 탈당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려는 의도라는 것. 이렇게 함으로써 향후 신당추진위 구성 비율과 권한 기능 등을 둘러싼 논의에서 구주류를 확실히 제압하고 개혁신당 쪽으로 흐름을 잡겠다는 계산으로 볼 수 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이강래 의원은 "아직 탈당 문제까지 나가지 않았다"면서 "구주류 전부가 동참, 신당의 정체성을 물타기하는 것에 대한 경계인 동시에 '도로 민주당'을 안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고 말했다. 신당파의 진로는 6일 신당추진 토론회와 13일 워크숍을 거치면서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강경파 일부는 당무회의 등 당 공식기구에 신주류 온건파 및 구주류가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들어 당내 신당 논의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은 "당내 신당추진위는 당의 발전적 해체를 위해 필요할 뿐이며 신당은 당 밖 신당추진기구를 통해서 이뤄져야 범 개혁세력의 연대가 가능하고 호남당의 색채도 확실히 벗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이강철 개혁특위위원은 "현재 신주류가 당내 신당추진위 구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주류가 장악한 최고위원회의 및 당무회의 등 당 공식기구를 과연 통과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신주류측이 단계별로 탈당, 60∼70여명이 당 밖에서 개혁신당을 창당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며 "노 대통령 역시 신당의 성격과 노선이 명확하고 선명하면 지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같은 신주류 강경파인 정동영 신기남 천정배 이호웅 의원 등의 입장은 이 위원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당내에서 신당을 추진하는 노력을 우선하되 구주류가 기득권을 버리지 않아 결국 신당이 계파 통합쪽으로 흐르면 탈당을 통해 당 밖 신당추진기구에 합류한다"는 구상이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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