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의 기업 투명성 강화를 요구하는 소버린은 과연 투명한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외치는 워렌 버핏이 경영하는 기업은 주주들로부터 불만을 사는 것은 없을까?블룸버그통신은 기업 투명성 확대에 앞장섰던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헤서웨이가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구성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등 거꾸로 지배구조 개선 압력에 직면하게 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버크셔헤서웨이 이사 7명 가운데 5명은 버핏의 측근이어서 일부 주주들은 사외이사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최대 연기금인 갤퍼스는 버핏의 아내와 아들, 사업 관계자 등 측근 이사 4명이 이사회의 독립성을 손상할 수도 있다며 이들에 대한 재신임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아시아권 채권 전문지인 파이낸스아시아지는 최근 SK의 지배구조개선을 촉구했던 소버린도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스아시아는 SK의 경영권 위기가 발생하면서 소버린의 정체를 알기위해 접촉했으나 정보보호(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소버린이 자산규모, 과거 수익률 등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소버린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으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소버린의 웹사이트에는 자신들의 업무와 모나코에 본부를 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펀드 자산 규모나 과거 수익률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파이낸스아시아는 소버린측에 다시 이메일을 보내 자신들의 수익률과 현금 보유비율,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들을 문의했지만 "응답해줄 수 없다"는 답만 신속하게 받았다고 전했다.
파이낸스아시아는 "민간 펀드인 만큼 소버린이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만을 밝힐 권리를 있음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펀드들은 시장의 요구에 따라 투명할 필요가 있으며 그들이 투자하는 회사, 다른 펀드들과 같은 수준으로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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