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이승엽과 마해영이 어린이날을 맞아 대구벌을 찾은 동심들에게 랑데부 홈런을 선물하며 팀의 선두 탈환을 이끌었다.국민타자 이승엽은 5일 롯데와의 홈경기 1회말 2사 첫 타석에 나서 상대 투수 박지철의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솔로홈런(비거리 130m)을 터뜨렸다. 곧 이어 타석에 들어선 마해영도 박지철의 5구째 직구(구속 140㎞)를 통타, 좌중간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비거리 125m)를 그려냈다. 삼성의 선발 김진웅은 5이닝동안 19명의 타자를 상대로 4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2승째(1세1패)를 챙기며 팀의 9―3 승리를 거들었다. 이로써 17승5패를 기록한 삼성은 이날 패한 현대(17승7패)를 제치고 단독 1위에 복귀했다.
이승엽과 마해영 모두 시즌 8호째로 이날 LG와의 잠실경기에서 솔로포를 터뜨린 쿨바(두산), 전날 연장 결승홈런을 쏘아올린 심정수(현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홈런왕 타이틀 경쟁을 가열시켰다.
한화의 거포 장종훈은 SK와의 대전경기에서 홈런 1개 등 5타수 3안타 5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11―2 대승을 이끌고 팀을 3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그는 3회말 1사 2,3루와 4회말 2사 1,2루에서 적시 2루타 2타점을 잇따라 터뜨린데 이어 6회에는 솔로홈런까지 폭발시켰다. 장종훈이 한 경기 5타점을 기록한 것은 2000년 6월23일 삼성전 이후 2년11개월여만이다.
기아는 수원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끝에 8―7로 역전승, SK와 함께 공동3위에 합류했다. 현대의 4번째 투수로 나선 조규제는 7―7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2사 1,3루에서 기아의 7번타자 서동욱을 상대로 뼈아픈 폭투를 범해 패전의 멍에를 졌다. 기아의 홍세완은 3회와 6회 각각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3경기 연속 홈런을 이어가는 등 6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LG는 잠실경기에서 선발 이동현이 5이닝동안 6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마무리 이상훈이 5세이브를 올리며 두산을 3―1로 꺾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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