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아파트 시장의 열기가 서울 강남권에서 부도심권으로 옮아가고 있다.주상복합은 분양권 전매제한 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강남권의 단기 투자상품으로 각광받았지만 분양가가 비교적 높아 점차 인기를 잃고 있다. 그러나 부도심권의 주상복합은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실수요자들이 탄탄히 뒤를 받치고 있어 새로운 유망 투자상품으로 떠올랐다.
최근 강남권에서 분양된 주상복합은 단기 투자수요로 인해 수십 대 일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계약률은 50%수준에 머물고 있다.
강남 데시앙루브는 청약경쟁률 64대1이라는 기록적인 성적표을 냈지만 초기 계약률은 50% 내외였다. 송파 성원상떼빌은 청약경쟁률 51대1에 초기 계약률 40%, 더? 잠실은 청약경쟁률 54대1에 초기 계약률 60%를 각각 기록했다. '棘?실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낮은 계약률이다.
분양대행업체 솔렉스플래닝 관계자는 "강남권에서는 당첨되고도 프리미엄이 보장되는 로열층이 아니면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부도심권의 주상복합은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도전, 90% 이상의 계약률을 올리고 있다.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대표적인 주상복합으로는 신도림 SK뷰(청약경쟁률 6대1, 계약률 100%)와 용산 이안에행복 1차(청약경쟁률 1.5대1, 계약률 95%) 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에 공급되는 주상복합의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매매가 수준이어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지만 부도심권의 주상복합은 주변 아파트값에 비해 5∼10% 싸다"며 "이로 인해 실수요자, 투자자 모두 부도심권의 주상복합을 선호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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