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은 인도의 비핵화를 전제로 핵무기를 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파키스탄 외무부의 아지즈 아메드 칸 대변인은 이날 "인도의 핵 보유로 인해 우리도 부득이 핵무기를 갖게 됐다"며 "만일 인도가 비핵화 선언을 한다면 우리도 기꺼이 핵무기를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 통신이 전했다.
인도는 1962년 중국과의 국경 분쟁 등을 거친 뒤 핵 개발에 착수, 74년 핵 실험에 성공했으며 파키스탄은 인도에 자극받아 75년 핵 개발을 시작해 88년 핵 실험에 성공했다.
파키스탄이 조건부 핵 폐기 용의를 밝힌 것은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하지만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의 발언은 인도가 파키스탄과 전면적 외교 관계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파키스탄은 최근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의 파키스탄 방문을 초청했기 때문에 양국 총리회담에서 핵 폐기 방안이 거론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파키스탄은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기술을 지원 받는 대신 북한의 핵 개발에 일부 협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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