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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캐쳐/영적능력 네 남자 "덤벼봐, 우주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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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캐쳐/영적능력 네 남자 "덤벼봐, 우주괴물"

입력
2003.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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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마음 속을 너무 정확히 들여다보는 정신과 의사, 학생의 커닝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교수. 대체 이 사람들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꿰뚫을 수 있을까.영화 '드림캐쳐'(Dreamcatcher)는 마치 신비한 영적 능력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 같다. 자동차에 치여 심장이 멎었던 남자가 다시 깨어나 친구들과 어릴 적 추억의 야영지를 찾는 장면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든다.

그러나 이들이 묵고 있는 눈 오는 산장에 한 남자가 찾아오고, 그 남자가 온 몸에서 피를 내뿜고 죽고 나면 이 영화는 액션과 호러, SF가 결합한 묘한 장르의 영화로 돌변한다.

'로스웰 우주인'에 파충류를 합친 것 같은 이상한 모양의 외계 생명체가 나타나며 이들은 살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정부에서는 100여 개에 이르는 외계 생명체로부터 공격 당한 마을 사람을 격리시키고, 괴물 청소 작전에 들어간다.

'싸인'에서처럼 외계인에 대한 인간의 공격이 혹 지나친 두려움에서 기이한 게 아니냐는 식의 시각에 불만이 많았던 듯, 이 영화는 진압군 특수부대를 지휘하는 커티스 대령(모건 프리먼)의 입을 빌어 "외계인에 대한 동정심 따위는 집어치워"라고 설파한다.

B급 영화의 매력과 흥행을 허술한 구도와 결합한 묘한 영화다. 흔히 말하는 '기억의 창고'가 실제 도서관처럼 넓은 공간으로 묘사된다. 우주 괴물에 몸을 빼앗긴 존시(데미안 루이스)가 정신적으로 괴물과 투쟁하며 어릴 적 친구이자 예지력을 전해준 정신지체자 더디츠(도니 왈버그)의 기억을 살려내려 애쓰는 모습이 실험적으로 그려진다.

반면 이런 영적인 힘, 또는 영감을 통해 우주 괴물을 퇴치한다는 설정 자체는 엉성하게 비치며 엉뚱한 SF 영화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게 한다. 저예산 SF 영화 '프릭스'의 영광을 되살리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감독은 '보디 히트' '실버라도'의 로렌스 캐스단. 8일 개봉. 15세 관람가.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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