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인치 이하 "日 잡아라"일본 업체들이 석권하고 있는 10.4인치 이하 중소형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시장에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가세하면서 한·일 업체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말부터 노트북PC 모니터용 LCD를 생산하던 기흥공장 1라인(370㎜x470㎜)과 2라인(550㎜x650㎜)을 1.09∼7인치의 중소형 LCD용으로 전환하면서 휴대폰용 등 모바일 LCD의 생산을 크게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월 100만대 수준이던 중소형 LCD 생산량을 최근 200만대까지 확대한 데 이어 연내 400만대 규모로 배가해 2∼3년내에 엡손이나 산요 샤프 등 일본의 선발업체들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필립스LCD도 PC와 TV용 대형 LCD 일변도에서 탈피, 올해 초 모바일용 LCD 시장이 본격 성장하는 시점에 맞춰 10.4인치 이하의 중소형 LCD 양산에 들어갔다.
LG필립스LCD는 2인치급 휴대폰용 LCD를 비롯해 7∼8인치 와이드형 등 카네비게이션, 항공기계기판, PDA 등에 사용되는 LCD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재 전세계 중소형 LCD시장은 연간 50억∼60억 달러 규모로 일본 업체들이 전체 시장의 60∼70%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40인치 이상 "PDP 꼼짝마"
대형 디지털 TV시장 주도권을 놓고 PDP와 LCD 업계 논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삼성SDI간의 신경전에 이어 이번엔 LG전자와 LG 필립스 LCD가 논쟁의 주체로 떠 올랐다.
최근까지 대형 평면 TV시장에서 30인치 이하는 LCD TV가, 40인치 이상 대형제품은 PDP TV가 시장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필립스 LCD 등 주요 LCD업체들이 최근 40인치 이상 대형 제품을 내놓으면서 양측의 경쟁이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다.
이번 PDP-LCD논쟁은 지난달 초 도쿄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전문전시회의 'FEDEX 2003'에서 구본준 LG필립스LCD 사장이 "LCD TV는 40인치부터 PDP TV와 싸울 것으로 생각되는데 경쟁하면 LCD TV가 백전백승한다고 본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었다. LCD업계는 현재 제품 가격 경쟁력은 PDP가 다소 앞서지만 LCD는 부품이 적고 제품 공정이 단순해 원가 절감폭이 큰데다 화질이 뛰어나 40인치부터는 LCD가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PDP TV를 차세대 핵심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던 같은 그룹내의 LG전자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PDP 2기 라인 가동을 앞당기고 2005년까지 1조원을 투입, 시장 점유율 25%로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 SDI도 마찬가지다.
LG전자와 삼성SDI는 "40인치급 LCD TV 가격이 1,000만원인데 비해 동급 PDP TV는 400만원대여서 가격 경쟁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며 반격을 가하고 있다. LCD TV가 6세대 이상의 라인에서 투자비를 절감해 원가를 낮춘다 해도 PDP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최소 3∼4년이 걸리는데다 그 동안 PDP의 기술력도 높아져 화질 경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박천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