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신당 추진 흐름이 개혁신당론과 통합신당론 두 갈래로 나뉘어 세 싸움이 벌어지고, 일부 강경파는 탈당을 전제로 당 밖 신당추진기구 구성까지 거론하고 나서면서 정대철 대표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과 정대철 대표의 청와대 회동은 '노심(盧心)'의 향방과 함께 정 대표의 선택이 드러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정 대표는 그 동안 구주류에 대한 인적청산을 요구하는 신주류 강경파에 대해 당내 모든 계파를 아우르는 신당이 돼야 한다고 설득해 왔다. 그는 3일 중진 6인 회동에서도 "최대한 많은 사람이 신당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강경파의 구주류 배제 주장을 반대했다.그러나 강경파가 6인 회동에서 주류를 이룬 '개혁적 통합신당'에 부정적 입장을 보임에 따라 정 대표도 이제 개혁신당과 통합신당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는 관측이 많다. 정 대표는 청와대 회동에서 노 대통령의 의중을 듣고 자신도 할 말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운신의 폭은 좁을 수 밖에 없다.
정 대표의 측근은 "신주류 강경파를 지지할 경우 분당을 막을 수 없고, 신당에 간다고 해도 신주류 안의 비주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분당 이후 민주당에 남더라도 역시 비주류일 수 밖에 없다"며 정 대표의 어려운 처지를 대변했다. 더욱이 노 대통령이 1일 TV토론에서 신당 문제에 대해 "속은 뻔한 것 아니냐"고 강경파의 개혁 신당론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정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당내 통합 우선 주장을 고수하면 노 대통령과의 관계도 틀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선 "정 대표가 분당을 막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지만 결국 '노심'을 따르지 않겠느냐"며 7일 회동 결과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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