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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무병장수법]<1> 노화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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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무병장수법]<1> 노화의 원인

입력
2003.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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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한방명의들이 무병 장수의 비결을 알려드립니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40여명 전문의들이 전문분야별로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한 항노화와 장수의 비법을 릴레이 연재합니다.

한방에서 보는 노화는 정(精), 기(氣), 신(神)의 손상이다. 촛불에 비유하면 정은 물질의 기초인 초, 기는 불꽃이 타오르는 기운이며, 신은 밝게 드러나는 현상이다.

장수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기와 신을 담는 정을 잘 보존하는 것이다. 정은 신(腎)에 담긴다. 신의 기운이 떨어지면 노화가 진행된다는 것이 선인들의 생각이다. 신은 해부학적 개념인 콩팥보다 폭넓은 개념으로 신장을 포함해 뼈, 뇌, 골의 신장발육을 관장하는 힘의 원천을 말한다. 하지만 신만이 노화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선천 품부부족(先天 稟賦不足) 즉 부모에게 물려받은 수명이 신에 달려있다면 후천 섭생실조(後天 攝生失調)는 비(脾), 위(胃)에 있다. 비위는 양기의 원천이므로 이것이 상하면 백병(百病)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현대인에게 있어서 선천과 후천에 영향을 주는 주요인자는 단연 과로와 스트레스다. 특히 중년 이후 격무와 스트레스로 인한 장애는 젊을 때보다 더욱 심각하다. 중년을 넘어서면 육체는 자연적 노화과정으로 기능이 쇠약해지기 때문에 안팎의 자극에 대한 생체의 복원기능이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과로는 해로우며, 심지어 죽음이라 하기도 한다.

옛 문헌에 노권상(勞倦傷), 칠정상(七情傷)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지금의 과로와 스트레스에 해당한다. 이를 합하여 허로(虛勞)라 하는데 음식섭취가 줄고, 정신이 흐려지며, 허리나 옆구리 통증이 있고, 근골이 땡기기도 하고, 저녁무렵 열감이 있으면서 식은땀이 나고, 기침 가래를 호소하는 것이 대표적인 허로 증상이다.

허로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올바른 섭생이 가장 중요하다. 예컨대 여름엔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며, 낮에 일하고 밤에 쉬는 등 자연의 섭리에 맞춰 생활하는 것은 섭생의 큰 원칙이다. 또 규칙적으로 먹고 화와 근심 등 감정을 피하는 것이 좋다.

보조적으로 한약을 쓰며 특히 보약이 많다. 보약이 피로와 스트레스를 예방하는 효능이 있음은 국내외 과학적 실험으로 규명되었다. '무병회춘'으로 알려진 연령고본단(延齡固本丹)과 팔미지황탕(八味地黃湯) 등이 피부 섬유아세포와 심장의 혈관내피세포 분열에서 노화를 지연시키고, 세포 노화를 촉진하는 유해산소를 차단하는 항산화 능력이 있다고 밝혀진 것이 그 예이다.

그러나 올바른 지식 없는 남용, 건강을 보약으로만 의존하려는 자세는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보(補)란 부족한 것은 보충하고, 남는 것은 조절해 신체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특히 노인들은 신체 생리기능이 떨어져 제대로 소화 흡수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조건 비싼 인삼, 녹용이 최선은 아니다.

/류봉하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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