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도서관 좌석을 놓고 재학생과 타대생간의 논란이 뜨겁다.최근 서울대 학내 인터넷 게시판인 스누라이프에 한 학생이 "한창 시험기간인데 자리가 모자라서 공부를 못하고 집에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도서관이 타대 고시생들 공부하라고 만든 것도 아니고 서울대 남학생을 유혹하러 온 타대 여대생들의 공간도 아니지 않느냐"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수백 개의 답글이 폭주하고 있다.
서울대는 2001년 1학기부터 지역 주민의 여론을 받아들여 도서관을 일반인에게 전면 개방한 상태. 하지만 4만명에 달하는 총 재학생 수에 비해 도서관 좌석수는 5,000여석에 불과한데다 각종 고시생들까지 몰려들면서 자리가 부족해지자 재학생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게시판에서 A씨는 "왜 이화여대생들을 도서관까지 데리고 오는지 모르겠다"며 "아예 신림동과 신촌의 중간지점인 한강대교 쯤에 도서관을 하나 지어주자"고 주장했다.
또 B씨는 "우리 학교 학생만으로도 북적거리는데 국립대라는 이유로 일반인들에게 도서관을 개방하는 희생을 강요당해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고시생의 책을 모두 내다 버리고 모든 출입자들은 학생증이 있어야만 들어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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