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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다국적군 구성 이라크 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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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다국적군 구성 이라크 통치"

입력
2003.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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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라크를 3개 지역으로 분할해 미국 영국 폴란드 등 10개국 군대로 구성되는 다군적군을 통해 통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13만명에 육박하는 이라크 주둔 미군은 연말까지 3만명 이하로 감축된다.이 과정에서 미국은 '쌍무적 협의를 통한 참여' 원칙에 따라 다국적군을 구성한다고 밝혀 유엔의 협의와 승인을 배제하는 것을 물론 이라크전에 반대했던 프랑스 러시아 독일의 참여까지 원천봉쇄, 이들 나라와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다국적군 창설 계획은 30일 런던에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 1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최초 참전 동맹국 평화운영회의'에서 영국 제프 훈 국방장관에 의해 제안됐다고 AP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미국 영국 폴란드가 이라크 3개 지역에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사령관의 지휘를 받는 사령부를 창설, 이라크 치안을 담당하며 이탈리아 스페인 우크라이나 덴마크 네덜란드 불가리아 알바니아 등 7개국도 다군적 군에 참여하게 된다. 아랍 국가들은 각국의 복잡한 정치 종교적 상황으로 인해 다국적군에 참여하지 않는다.

1,500명 규모의 병력 파견을 준비중인 폴란드의 블로드지미에르츠 시모츠비치 외무장관은 3일 "병력 파견은 이달 말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3개 지역 분할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바스라 등 이라크 남부를 점령하고 있는 영국군이 남부지역을, 바그다드 등 중부지역에 전력이 집중된 미군이 중부지역을, 폴란드군이 쿠르드 밀집지역인 북부지역을 각각 관할할 것으로 보인다. 사령부를 맡지 않는 7개국 군대는 영국 또는 폴란드 사령부에만 배속된다.

영국 언론들은 미국의 병력감축에 맞춰 현재 4만5,000명의 병력을 파견중인 영국도 조만간 2만 5000∼3만명 수준으로 감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일방적인 다국적군 구성 방침에 따라 파병 기회를 박탈 당한 프랑스 독일 러시아와 이라크전 반대 유럽연합(EU)국 등은 내심 미국의 방침에 반발하면서도 아직 공개적인 반대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EU 의장국인 그리스의 게오르기 파판드레우 외무장관은 "미국의 방침이 EU 국가들을 분열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다국적군 구성 의미를 축소한 뒤 "EU는 정치적 법률적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향후 이라크 전후 처리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국적군 비참여국들의 정서를 대변했다.

한편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이라크전을 둘러싼 논란으로 악화한 유럽과 미국의 관계를 치유하는 것은 파리와 베를린의 몫"이라고 미국의 입장 대변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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