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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M&A바람

입력
2003.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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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할인점 몸집 불리기 경쟁을 벌여온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월마트 등 국내외 대형 할인점들이 올 초부터는 슈퍼 슈퍼마켓(SSM) 분야로까지 영역 확대를 시도하며 중소 SSM업체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업체는 법정관리 상태에 있는 해태유통과 뉴코아.

'해태마트' 점포 40개를 운영하고 있는 해태유통은 최근 안진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아주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나섰다. 현재 할인점보다 작은 규모인 SSM 점포 진출을 추진해온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세계 최대의 유통 그룹인 월마트가 해태유통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사 잘 되는 인기 점포를 선매각하는' 파격적인 분할 매각 방식을 내놓고 있는 뉴코아에 대한 인수전도 치열하다. 지난달 뉴코아가 공개 매각 설명회를 가진 이후 현재 15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가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국내외 유통 강자인 이마트와 월마트가 뉴코아 분할 매수를 타진, 경영권 향방은 불투명한 상태다. 뉴코아는 15일까지 매각 접수를 받은 뒤 이 달 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비교적 건실한 경영을 하고 있는 한화유통은 100∼200평 규모인 한화스토어 20개 점포 가운데 실적이 부진한 대전 신성·광명 철산점을 사내 임직원들에게 매각키로 했다. 한국까르푸도 적자 점포인 부산 사상점을 매물로 내놓았으며, 현재 부산 유통업체인 아람마트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유통업계의 인수합병 바람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누적 적자를 이기지 못한 중소 업체들이 대거 매물로 나온데다, 2∼3년 뒤에는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할인점의 대안으로 SSM을 키워야 한다는 대형 할인점 업체들의 판단도 맞아 떨기 때문이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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