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환경운동에 어린이들이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평화운동 시위에서도 어린이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인터넷에는 사회 이슈에 대한 어린이들의 당찬 목소리가 매일같이 등장한다. 2003년 5월 한국 어린이들의 모습이다.서울 무학초등학교 6학년 김지민(12)양은 환경운동연합 월간 소식지 '푸름이'의 어린이 기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활동을 시작한 지민양은 매달 3,000여명의 환경운동연합 회원에게 배달되는 이 소식지에 기사를 쓰기 위해 8명의 어린이 기자들과 함께 전국 곳곳을 찾아 다닌다. 지민양은 "올해로 어린이날은 마지막인데 어른들이 새만금 갯벌을 선물로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을 추모하는 광화문 촛불시위의 명물은 경기 남양주시 진건초등학교 3학년 신한얼(9)군이었다. 지난해 12월 아버지의 권유로 처음 촛불시위에 나왔던 한얼군은 100일 동안 한 번도 추모집회를 빠지지 않았다. 여중생 범대위 관계자는 "어른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힘든 일에 한얼이는 '나쁜 사람이 모두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신념으로 자리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어린이 전용 서비스 '꿈나무' 토론방에서 어린이 논객들이 현재 진행중인 논쟁의 주제는 '어린이날 폐지' 문제다. 대다수의 어린이들이 반대 의견을 펼치고 있지만 탄탄한 논리로 폐지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어린이도 있다.
환경운동연합 양혜숙 간사는 "자연과 인간, 세상을 바라보는 어린이들의 순수하면서도 당당한 생각과 행동을 어른들이 배울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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