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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계열사 동원 몸불리기 여전/ 공정위 11개 대기업 98∼2002년 자본변동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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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계열사 동원 몸불리기 여전/ 공정위 11개 대기업 98∼2002년 자본변동 분석

입력
2003.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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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정부가 추진한 재벌개혁에도 불구,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재벌그룹 계열사간 출자규모가 총수 일가 직접 출자 증가분의 15배를 넘어서는 등 계열사를 동원한 재벌의 몸집 불리기와 총수 1인의 '황제경영'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대그룹을 제외한 삼성, LG, SK, 한진그룹 등 11개 민간 대기업의 98∼2002년 중 자본 변동을 분석한 결과, 계열사 출자를 통해 늘어난 자본이 6조4,267억원에 달했다. 반면 재벌 총수가 직접 사재를 털어 증자한 규모는 계열사 출자분의 6.5%에 불과한 4,196억원에 그쳤다. 계열사 지분이 4%가량에 불과한 총수일가가 계열사 증자를 통해 실제 투입한 자금의 15배에 달하는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11개 재벌은 이같은 방식으로 늘린 자본을 지렛대로 삼아 같은 기간 자산규모를 65%나 늘렸다. 98년 11개 재벌의 자산규모 합계는 국내총생산(GDP·444조원)의 49%인 221조원이었으나, 2002년에는 145조원 늘어난 366조원으로 GDP의 64%를 넘어섰다.

개별 그룹으로는 삼성의 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삼성의 경우 98년 86조2,610억원이던 자산 규모가 2002년에는 150조원으로 1.33배 늘었다. 반면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직접 출자액은 257억원 증가에 그쳤다. LG, SK그룹도 자산이 각각 18조원과 20조원이나 늘었으나, 총수 일가 출자액은 소폭 증가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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