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 차단을 위한 적극 대응에 나섰다.조선중앙TV는 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사스 피해 방지를 위해 비상방역체계와 보건부문 과학자 연구집단 조직을 지시하는 등 '국가적인 강력한 비상조치'를 취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북한에서는 사스 환자는 물론 의심환자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부족한 의료시설과 국민의 부실한 건강상태를 감안, 중국 접경지의 여행자 검역을 강화하고 사스 발병지역 출항 화물선은 해상에 10일간 정박토록 하고 있다. 6일부터 평양-베이징(北京)간 고려항공의 운항도 중단키로 했다. 또 외국인의 평양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평양 역에는 화물 반입만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12일 개최 예정이던 국제상품전람회를 연기했다. 내부적으로는 TV방송을 통한 '위생선전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은 가장 큰 교역국이면서 접경국인 중국의 사스 확산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협력을 통해 북한의 사스 예방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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