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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조선일보 또 "戰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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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조선일보 또 "戰線"

입력
2003.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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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실명을 거론해 가며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해 온 조선일보가 2일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 새로운 전선(戰線)이 형성됐다. 노 대통령은 1일 MBC―TV '100분 토론'에 출연, "(지난해) 선거 전날 정몽준 후보가 노무현과 공조를 파기했다는 그 신문을, 무가지로 어마어마하게 찍어 가지고, 조선일보 그랬지 않습니까. 진실입니다. 진실이고요"라고 말했다.조선일보는 이에 대해 2일 노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며 조선일보사 사원 일동 명의로 노 대통령에게 항의 서한을 보냈다. 조선일보측은 이날 이해성(李海成) 청와대 홍보수석에게 전달한 이 서한에서 "조선일보는 대통령 선거 당일인 지난해 12월19일 그 달의 평균 발행 부수에도 못 미치는 부수를 발행했다"면서 "(때문에) 노 대통령의 말씀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측은 항의 서한에 지난 해 12월의 날짜별 발행부수 자료를 첨부했다. 조선일보측은 "노 대통령은 그 동안 잘못된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와 반론보도 청구로 대응할 것을 공무원들에게 일관되게 주문했다"면서 "같은 맥락에서 (노 대통령도) 조선일보가 입은 피해와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적절하고도 합리적인 조치를 취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일단 "사실 관계를 더 확인해 보겠다"며 즉각적인 대응을 유보했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 해 대선 당일 조선일보가 대규모 아파트단지 등에 무가지를 대량 살포, 노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를 수거하느라 동분서주하면서 눈물까지 쏟은 사연이 당시 노 대통령 홈페이지는 물론 일부 인터넷 언론을 통해 보도됐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발언은 당시 인터넷 언론 보도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면서 "증거가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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