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주부가 일년 사이 31.5%나 증가했다. 특히 남편의 실직 위기감이 높은 40대 주부들의 구직은 같은 기간 6배나 급증했다.1일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지난해 3월부터 자사에 이력서를 등록한 기혼여성을 조사한 결과 기혼여성 구직행렬은 지난해 3월 622명에 불과했으나, 불황조짐이 본격화한 지난해 11월 725명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1월 904명, 3월 802명 등으로 1년간 누적증가율이 31.5%를 기록했다.
특히 40대 주부들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3월 전년 동월대비 40대 주부 구직자는 616.67% 증가했다. 전업주부 생활 15년 만에 취업전선에 뛰어든 손모(40)씨는 "갑자기 남편이 감원대상이 돼 취업에 나섰다"며 "40대 주부를 받아주는 곳이 거의 없었지만 체력에는 자신이 있어 판매원으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부 구직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중년주부의 취업 성공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 음식점을 경영하다 불황으로 문을 닫고 취업전선에 나선 박모(41)씨는 "일자리가 대부분 시간제, 임시직, 아르바이트 등인데다가 임금도 적다"며 "자격요건이 45세라고 된 곳도 대부분 20, 30대를 채용한다"고 말했다. 실제 통계에서 도 직장생활을 하는 기혼여성의 97%가 20, 30대로 나타났으며, 구직활동 중인 40, 50대의 취업성공률은 13.5%에 그쳤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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