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법원이 김창근(사진) SK그룹 구조조정본부장에 대한 보석을 허가함에 따라 그룹 차원의 SK글로벌 정상화 지원 계획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SK그룹은 최근 정상화 지원을 위해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까지 발족했으나 계열사들이 SK글로벌 지원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애를 먹어왔다. 그러나 최태원 SK(주) 회장의 핵심측근이자 그룹 구조조정본부의 수장인 김 본부장이 이날 풀려남에 따라 그룹 계열사간 이견 조정에 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특히 SK글로벌의 대주주인 SK(주)의 사장까지 겸임하고 있어 SK(주)의 대주주인 소버린과의 협상에 성공할 경우 SK글로벌 정상화에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그 동안 공석으로 있던 구조조정본부장직에 곧바로 복귀, 이날 SK글로벌 전무에서 에너지판매부문 사장으로 승진한 정만원 정상화추진본부장과 양대 축을 이루며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화추진본부 관계자는 "법원이 SK글로벌 사태 해결과 일사분란한 의사 결정을 위해 김 본부장의 석방을 결정한 것 같다"며 "정상화추진본부장이 전무에서 사장으로 격상된 데다 김 본부장까지 가세한 만큼 SK글로벌 정상화 추진계획은 상당한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본부장의 석방에 이어 최태원 회장까지 지난달 30일 법원에 보석을 신청, 귀추가 주목된다. 최 회장측은 보석 신청서에서 "주가폭락과 적대적 인수합병의 가능성에 직면해 있는 SK그룹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룹 내 구심점이 필요하다"며 "그룹 정상화를 위해 하루빨리 나가 사태를 수습할 필요가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은 2일자 서울발 기사를 통해 "SK그룹 경영진이 최 회장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한국의 향후 기업개혁에 대해 큰 우려를 낳고 있다"며 "SK글로벌 사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한국정부의 기업지배관행 개선과 투명성 제고 의지를 판별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김 본부장의 석방으로 최 회장의 보석은 오히려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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