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사임한 토머스 화이트 전 육군장관의 후임에 제임스 로쉐(사진) 공군장관을 내정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국방부 내 소식통을 인용, 2일 보도했다. 군 현대화 전략을 놓고 반목을 빚어왔던 화이트 전 장관을 사실상 쫓아 낸 지 7일 만에 전격적으로 취해진 이변이다.화이트 장관 경질 후 국방부 주변에서는 이라크 전을 지휘했던 토미 프랭크스 중부군 사령관이나 이라크 지상전 지휘자인 데이비드 맥키어넌 중장, 윌리엄 월레스 5군단 사령관 등 육군의 야전 사령관들이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았었다.
이 신문은 공군장관을 육군 수뇌로 임명한 것을 두고 "이제는 국방부 내에서 뚜렷한 색깔을 띠고 있는 럼스펠드식 '깜짝 인사'의 또 다른 예"라고 지적했다.
그의 지명은 육군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하려는 럼스펠드 장관의 의중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21세기 전쟁을 위한 자신의 군 개혁 구상에 완강히 저항해온 육군의 개편을 위해 '한 솥밥' 식구 대신 외부 인사를 기용한 셈이다.
로쉐 장관의 지명은 여러 면에서 이채롭다. 해군 장교 출신으로, 상원 군사 위원회의 전 민주당 수석 전문위원을 지낸 그는 이제 공화당 정부로부터 지명을 받고 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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