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희(宋敬熙) 청와대 대변인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16명의 공식 수행원에 끼지 못하고 비공식 수행원이 된 것을 놓고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공식 수행원에는 이해성(李海成) 청와대 홍보수석이 포함돼 한미정상회담의 브리핑도 이 수석이 맡게 된다. 청와대 대변인 기능을 독립시켜 특화하겠다는 당초의 비서실 직제 개편 취지와는 달리 이 수석이 해외에서 '대변인'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송 대변인은 국내용이 된 셈이다. 그러면 앞으로도 청와대 대변인이 '국내 따로, 해외 따로'가 되는 지가 우선 문제다.
노 대통령의 외국 순방 때 마다 똑같은 어색한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일 "공보수석이 대변인을 겸하고 있을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홍보 수석과 대변인을 분리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말했으나 굳이 이 수석이 공식 수행원이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브리핑 과정에서의 실수 등으로 여러 번 구설수에 오른 송 대변인이 불안해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대변인 역할까지 할 것을 염두에 두고 이 수석을 기용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대변인으로서의 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것은 이 수석도 마찬가지"라는 반론이 제기된다.
송 대변인은 이 수석이 시간적, 물리적으로 브리핑을 할 수 없을 때 이 수석을 대신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복잡한 구조에 대해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방미 이후 홍보수석실 뿐만 아니라 비서실 전체에 대한 직제 및 기능의 재조정이 있을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인적인 교체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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