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을 보내지 않으면 내신성적이 나빠 대학을 갈 수 없어요." "지금과 같은 철저한 입시중심의 학교현실에서 인성교육이니 적성교육이니 하는 것들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입니다."1일 오후 서울 강남교육청에서 열린 윤덕홍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서울 강남·서초지역 초·중·고교 학부모 대표 50여명과의 간담회는 총체적 위기에 빠진 공교육 성토장이 되다시피했다.
초점은 과외와 학원으로 대표되는 사교육에 모아졌다. 한 학부모는 "과외와 선행학습을 하지 않고선 내신따기란 불가능하다"며 "고교에서 공교육이 사라진 지는 오래"라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입시로 인해 가정이 붕괴될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효율성 논란이 일고있는 특기적성교육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한 학부모는 "교사가 아닌 전문가를 초빙해 특기적성교육을 맡아야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며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학원타운' '부자동네' 학부모들과 맞닥뜨린 윤 부총리는 2시간여동안 쏟아지는 학부모들의 불만과 질문에 답하느라 진땀을 뺐다. 윤 부총리는 "근본적으로 학벌사회가 문제를 낳고있다"며 "능력위주의 사회를 위해 장기적 안목을 갖고 교육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끝을 맺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