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일 서동만(徐東晩) 국정원 기조실장 임명에 반발, 고영구(高泳耉) 국정원장 사퇴권고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한편 당내에 국정원 폐지 및 해외정보처 신설을 위한 추진기획단을 구성키로 하는 등 전면 공세에 나섰다.박희태(朴熺太) 대표대행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정원 인사에서 대통령이 보여준 태도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 저항하고 안보를 걱정하는 국민에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노 대통령은 방미 전에 국정원 인사를 전면 백지화하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A5면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오기와 독선으로 말썽 많은 서동만씨를 국정원 기조실장에 임명한 것은 국회의 의사를 깡그리 무시한 만행이자 폭거로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조만간 인사청문회법과 국정원 폐지법, 해외정보처 신설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대북정책을 담당하는 국정원 3차장에 대북 뒷거래 개입 의혹으로 특검의 수사대상에 올라 있는 김보현(金保鉉)씨를 유임시켰다"면서 "국정원 인사는 국가 정체성을 무시한 국기문란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제 국정원은 원천적으로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한 정보기관이 아니라 국민의 걱정거리를 보태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면서 "노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사람들로 장악된 국정원은 정권안보, 더 나아가 이적행위를 서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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