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인 1일 도심에서 진행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큰 충돌없이 무사히 치러졌다. 특히 신고집회에 경찰을 배치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집회경비 지침이 처음 적용된 이날 행사가 순조롭게 끝나자 경찰과 집회주최측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대학로에서 조합원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노동절 113주년 기념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주5일근무제 도입, 노동3권 보장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측이 자율적인 질서유지를 사전약속함에 따라 경찰은 검문검색이나 에워싸기 경비를 하지 않은 대신 교통경찰 20여명을 이화동 및 혜화동 사거리에 배치, 교통흐름만 통제했다.
대회를 마친 시위대는 오후 3시반부터 종로5가→종로3가→청계3가→을지로3가→을지로입구 구간의 양방향 전 차로를 이용해 2시간 동안 행진을 벌였다.
이 때도 경찰은 에워싸기식 경비를 펼치지 않고 행진대열이 꺾어지는 지점 앞에 여경으로 구성된 폴리스라인과 도로양쪽에는 교통경찰을 배치, 평화적인 시위를 유도했다. 오후 5시께 시청앞 광장에 도착한 시위대는 한시간 동안 문화제 행사를 가진 뒤 자진해산했다.
경찰은 행진과 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미국 대사관 등 주요 시설 인근에 경비경찰 90개 중대(1만여명)를 배치, 시위대가 광화문 방향으로 진출할 경우를 대비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학투위 소속 대학생 1,000여명도 대회에 참가해 긴장했지만 다행히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주최로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열린 1,000여명 규모의 노동절 집회도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김종한기자 jhkim@hk.co.kr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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