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주꾸미 제철. 서해안과 남해안이 주산지인 원조 주꾸미 맛을 도심에서 보려면 서울 충무로의 '쭈꾸미 불고기'집으로 가면 된다. 흔히 쭈꾸미라고도 부르는 주꾸미는 낙지과에 속하는 두족류 연체동물. 모양은 문어나 낙지처럼 생겼으나 길이가 20cm 내외로 작고 다리는 8개 달려있다.주꾸미 요리법 중 으뜸은 구이. '쭈구미 불고기'의 대표적 요리도 숯불에 석쇠를 얹고 구워먹는 것이다. 숯불에 굽힌 주꾸미는 쫄깃한 듯 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별미다.
주인 장영칠(56)씨는 어릴 적 할머니가 주꾸미를 구어 소풍 도시락으로 싸주던 그 맛을 그대로 살려냈다고 말한다. 솔가지를 아궁이어 넣어 불을 지피고 석쇠에 구운 주꾸미를 찬합에 담아뒀다가 실고추, 통깨와 함께 먹던 기억은 '꿀맛'이었다는 것. 어머니가 이 솜씨를 이어 받아 한정식집에서 하던 맛을 전수받아 21년째 충무로에서 맛을 이어가고 있다.
재료도 남·서해안 개펄에서 갓잡은 주꾸미를 급속냉동시킨 것만을 사용하고 주인 장씨가 직접 주방에서 조리한다. 내장을 빼고 깨끗이 씻어낸 뒤 다시 물을 빼고 양념하는 과정이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만만치 않은 작업.
특히 주인 장씨가 고추장 참기름 마늘 간장 고춧가루 등을 섞어 만든 양념은 매콤하면서도 담백한 것이 특징. 젊은 사람은 물론, 많이 먹어도 포만감이 별로 없고 연한 살이 씹기가 편해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특히 좋아한다고.
2인분 기준으로 1만4,000원. 키조개(가이바시·1만8,000원)와 낙지 불고기(1만5,000원)도 함께 하며 세가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모듬불고기(2만6,000원)가 단골메뉴다. 식사는 주꾸미 야채볶음밥(4,000원) 한가지. 1, 2층에 좌석 103석을 갖추고 있다. (02)2279―0803
/박원식기자
맛★★★★☆ 분위기★★★★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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