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을 갓 넘긴 외국계 은행의 총각 지점장.'씨티은행은 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일대의 부촌(富村)을 관할하는 올림픽지점장에 송창민(31·사진) 차장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송 차장은 1997년 대학 졸업과 함께 씨티은행에 첫 직장으로 입사한 '젊은 피'. 입사 6년차의 지점장이라면 40∼50대 지점장들이 즐비한 국내 은행권은 물론이고, 연공서열을 따지지 않는 외국계 은행에서도 말 그대로 파격적인 발탁이다.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 부서를 두루 거친 그는 사내에선 '기록 제조기'로 통한다. 소비자금융부서의 VIP뱅킹 업무를 담당하면서 3년 내내 영업실적 3위 안에 들었고, 기업금융 매니저로 일할 땐 미국 본사차원에서 수행한 '기업현금흐름 매니지먼트 프로젝트'에서 1년 만에 아시아 1위, 세계 3위의 성적을 내기도 했다.
대학 전공(연세대 지질학과)이 금융업과 무관하고 외국유학 경험도 전혀 없는 그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나만의 영업비결"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행내에서 패러글라이딩과 인라인스케이팅, 농구 동호회를 결성해 이끌고 있는데다 스노보드와 웨이크보드, 스쿠버다이빙 자격증까지 땄을 정도로 스포츠에 다방면으로 재주가 있다.
송씨는 "새로운 리더십 훈련을 받는다는 각오로 일하겠다"며"마켓이 변하고 있는 만큼 앉아서 고객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발로 뛰며 고객을 찾아 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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