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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TV토론/"對野경색 국민 뜻따라 풀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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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TV토론/"對野경색 국민 뜻따라 풀어가겠다"

입력
2003.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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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일 밤 MBC TV '100분토론'에 출연, 국정운영 방향과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북한 핵문제와 경제 현안에 대해서는 소상히 설명했지만, 나라종금 사건과 신당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국정원 인사·對野관계

노무현 대통령은 "원만한 대야 관계와 개혁 과제 가운데 후자를 선택했다"면서 대야 관계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그는 특히 "야당은 추경예산과 법안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시간이 가면 가라앉을 것"이라면서 당분간 정국 경색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나도 야당을 해봤지만 여론에 따라 앞으로 나가고, 뒤로 물러서기도 하는 것"이라면서 "새로운 주제를 갖고 협력할 일이 있을 때 긴장과 갈등을 해소해 보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고 원장을 선택할 때까지 수많은 사람을 비교 검증했지만 이 일을 감당할 사람이 많지 않았다"면서 "이들이 인간적으로 훌륭하다는 데 별 이의가 없지만 국회에서 적임자로 선택 받지 못해 아쉽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인선강행 이유에 대해 "야당과 다시 상의하는 것이 좋았지만 그때는 국회의 기세가 등등해 문전박대 받기 십상이었다"며 "일단 그대로 가고 추후 대화할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판단에 의해 풀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야당과 타협보다는 국민여론에 직접 호소해 현안을 풀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 北核문제

노 대통령은 향후 핵문제 대화에서 한국의 참여보다는 대화의 존속에 우선 순위를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국의 참여 없이 실질적 협상은 없다"는 과거의 입장과 혼선이 나타난 데 대해서는 "4번씩이나 참모들과 장관들에게 억지로 참여하려고 해서 판을 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며 그 동안의 정책결정 과정을 공개했다.

노 대통령은 "회담에 참석하면 주도하고, 하지 않으면 주도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왕에 3자가 만나 대화를 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참여보다는 미국의 정책에 우리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 "북핵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남북 정상이 만나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많지 않다"고 말해 당장은 대미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치중할 것임을 밝혔다.

/ 배성규기자 vega@hk.co.kr

■ 신당 및 정치개혁

노무현 대통령은 신당 등 정계개편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은 있으나 말하기 어렵고, 좀 더 지켜보겠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언급을 자제하는 이유로 자신의 대선 공약인 당정분리 원칙과 야당 반발 등을 꼽았다.

노 대통령은 "당정분리는 (대통령이) 당을 지배하던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것으로, 첫번 째 정치개혁은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마음은 뻔하지만, 그것을 하자니 당이 돌아가는 일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국민들은 대통령이 정계개편한다고 하면 과거처럼 권력을 이용한 협박이나 매수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야당이 벌써 (신당을) 대통령 음모·공작이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말을 하기가 어렵다"고 속내를 살짝 비쳤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의사를 표명할 시기가 오면 대통령이 아닌, 당 중진의 한 사람으로서 의견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당 작업이 일정 단계에 진입하면 적극 나설 것임을 예고한 대목이다. 당적 이탈 여부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생각해봤으나 어떤 선택도 문제가 있어 쉽지 않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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