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30일 끝난 제10차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평창의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김령성 북측 단장은 이날 "민족의 힘을 합쳐 (동계올림픽)유치가 되도록 적극 협력하는 방향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고, 이 같은 발언은 외신을 통해 전세계에 타전됐다.
7월2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되는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놓고 평창을 비롯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밴쿠버(캐나다)가 3파전을 벌여왔다.
평창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미국), 2006년 토리노(이탈리아)에 이어 열리는 2010년 대회는 대륙별 안배 원칙에 따라 아시아에서 열려야 한다는 순환론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잘츠부르크나 밴쿠버에 비해 인프라와 국제적인 인지도가 낮아 힘겨운 경쟁을 벌여온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북핵문제가 국제적인 현안으로 대두됨에 따라 IOC위원들 사이에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확산되면서 유치 경쟁에 악재로 돌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북측의 적극적인 지지 표명으로 불안심리는 사라지게 됐고, 평창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명분까지 얻게 됐다.
물론 IOC 총회에서 북측이 직접 행사할 수 있는 권리는 장웅 위원 한 표에 불과하지만 평창이 북측의 공개 지지를 이끌어 냄에 따라 각국 IOC 위원들을 설득하는데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평양을 다녀온 오지철 문화관광부 차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북측의 지지 표명으로 인해 아직 개최지를 정하지 않은 부동표를 흡수하는데 상당한 효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북측은 동계올림픽 지지 표명 뿐만 아니라 8월 대구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에도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할 것을 약속해 남북 체육교류가 더욱 활성화 할 전망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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