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가장 민감한 아킬레스건은 투구동작이다. 잠수함 투수의 특성상 투구 동작이 커 도루 위험과 수비 불안이 크다는 점이 늘 부담으로 작용한다.30일(한국시간) 미국 피닉스의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플로리다 말린스의 제프 토버거 감독은 이 같은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김병현에게 5패째(1승)의 멍에를 짊어지게 했다.
물론 김병현의 직접적인 패인은 홈런 두방이었다. 김병현은 이날 2회 토드 홀랜스워스에 2점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3회에는 알렉스 곤살레스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면서 5실점, 팀의 5―7 패배의 원인제공자가 됐다. 방어율도 3.19에서 4.00으로 높아졌고 최근 3경기동안 계속해오던 퀄리티피칭(6이닝까지 3자책점 이하) 행진도 멈췄다.
토버거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발로 뛰는 야구를 강조하는 대표적인 사령탑. 말린스는 28게임(14승14패) 동안 무려 51개의 도루를 성공, 팀 도루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날 말린스는 작정을 한 듯 도루와 기습번트를 잇따라 시도, 김병현의 집중력을 흐트려 놓았다. 톱타자인 후안 피에르는 1회 기습번트를 시도, 포수 실책으로 1루에 나간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2회에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데릭 리가 주저없이 3루 도루를 시도했다. 6회에는 이반 로드리게스까지 2루 도루에 가담했다.
상대 선발 마크 레드먼에게 7이닝 동안 3안타 무득점의 빈타를 보인 애리조나 타선의 물방망이가 야속하기는 예나 다름없었다. 김병현은 팀타선의 득점지원이 게임당 1.50점으로 120명의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중 118위에 랭크돼 있다.
한편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은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대타로 나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희섭은 30일(한국시간) 퍼시픽벨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회 에릭 캐로스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지만 상대 투수 펠릭스 로드리게스에게 삼진을 당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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