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작가 김혜린의 '테르미도르'가 10여년 만에 복간됐다.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사랑과 고뇌를 그린 이 만화는 최초의 순정만화잡지 '르네상스'에 1988년부터 4년간 연재됐다.
혁명 발발로부터 테르미도르의 반동이 일어날 때까지 수년 동안 이름 없는 젊은이들이 혁명의 와중에 휩쓸려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프랑스 남부 툴롱 출신의 줄르와 알뤼느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혁명의 소용돌이에서 부모를 잃은 알뤼느는 폭동의 주모자인 유제니를 좇아 파리를 헤메다가 그를 만나 죽이려고 했으나 실패하고 오히려 사랑을 느낀다. 알뤼느는 줄르를 체포하러 온 유제니에게 줄르를 구해달라고 청하고, 유제니가 따르던 혁명 지도자 마라가 암살되면서 상황은 혼돈 속으로 치닫는다.
"갈증, 갈증 같은 거죠. 이룰 수 없는 꿈이었으니까."이 만화의 주제에 대한 작가의 대답이다.
이 작품은 대표적인 순정만화작가로 꼽히는 김혜린의 중기 작품으로 그림이 화려하고 섬세하다.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인 홍세화씨가 추천사를 썼다.
이 만화는 일반 서점용으로 나오기 전에 500명의 팬을 대상으로 한정판을 내놓기도 했다. 길찾기발행 각권 8,000원.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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