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신랑 신부에게 가장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이 혼수품이다. 자신들의 형편과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혼수품을 장만하는데도 지혜가 필요하다. 자칫 주위의 시선이나 허영심에 사로잡혀 자신의 생활여건 등을 무시한 채 혼수품을 장만하다간 쓸모 없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현대의 필수적인 혼수품은 무엇일까. 최근 결혼정보회사 듀오(www.duonet.com)가 기혼여성 813명을 대상으로 시대별 혼수품 동향을 조사한 결과, 2000년대의 인기 혼수품은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홈씨어터, 김치냉장고, 노트북(PDA) 등의 순이었고 비데나 정수기, 식기세척기, 디지털카메라, 자동차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인기 혼수품 목록은 60∼70년대(반상기세트, 한복감, 재봉틀), 80년대(컬러TV, 냉장고, 세탁기), 90년대(대형TV, 침대, 진공청소기)의 혼수품과 비교하면 시대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즉 60∼70년대에는 의식주 중심의 실용적인 혼수품이 인기를 끌었고, 80년대에는 가전제품과 가구, 90년대에는 대형 가전제품과 고급가구, 2000년대이후에는 디지털화한 전자·전기 제품이 주축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평균 혼수비용은 60∼70년대가 평균 247만원, 80년대로 오면서 이보다 13.8배 상승한 339만9,000원, 90년대에는 80년대에 비해 2.7배 상승한 907만1,000원, 2000년대는 90년대보다 1.5배 오른 1,355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60년대에 비해 2000년대의 혼수비용이 무려 55배나 상승한 셈이다. 듀오 관계자는 "80년대는 물가 상승률이 급격히 높아졌고, 90년대는 분가가 본격화하면서 혼수품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