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 개혁파의 신당 추진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교감 아래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한 동교동계 중진과 만찬을 함께 하며 "한나라당의 지역주의를 깨려면 민주당부터 먼저 지역주의의 틀을 깨야 한다"며 "개혁과 변화를 하려면 어느 정도의 혼란과 분란이 뒤따르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의 이 발언은 4·24 재보선 결과와 관계없이 신당 추진쪽에 무게를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기사 A4면
정대철 대표는 이와 관련 "노 대통령과 교감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대통령은 안 나서는 것이 낫다"면서 "젊은 의원들이 물러서 있으라고 했다"고 교감설을 뒷받침했다. 신당파 핵심인 천정배(千正培)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 "세부적인 논의는 아니지만 정치개혁이나 국민통합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해 큰 틀에서 교감이 있음을 시사했다.
신당파는 내달 당무회의에서 신당추진위를 구성하고 9월 정기국회 전까지 신당을 창당한다는 방침 아래 이날 각 개혁 그룹 별 의견통일에 나섰다. 정동영(鄭東泳) 천정배 신기남(辛基南) 의원 등 '바른 정치 실천연구회' 의원 7명은 이날 오전 모임을 갖고 구주류 및 중도파 의원을 대상으로 세확산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관련, 본보가 이날 민주당 소속 의원 101명을 상대로 신당 창당에 대한 입장을 조사한 결과, 찬성 38명 반대 30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좀더 지켜보겠다"는 관망파가 19명이었으며 14명은 연락이 되지 않거나 답변을 거부했다. 신당 찬성 의원중 당내에서 신당 추진이 여의치 않을 경우 탈당을 불사하겠다는 강경파는 4명이었으며 나머지는 민주당을 계승하는 신당에 동조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