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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있으나마나한 길거리 주차기 미관만 해쳐 외

입력
2003.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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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나마나한 길거리 주차기 미관만 해쳐지자체마다 많은 비용을 들여 주변 환경개선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길을 가다 보면 도시미관을 해치고 오히려 도시 청결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과 같은 노상 주차기가 한 예다. 주차기는 녹이 슬고 주변은 온통 쓰레기 등으로 어지럽혀져 있다. 어차피 자동차를 한 대씩 밖에 올려놓지 못하는 주차기라면 비싼 돈을 들여 주차기를 설치하고 그나마 제대로 이용하지 않고 팽개치기 보다는 아예 설치하지 않고 1대씩 주차하도록 하는 것이 도시미관, 효율성 등을 위해 훨씬 낫다.

행정기관에서 주차공간을 다른 용도로 이용할까 염려해 강제로 주차기를 설치하도록 했는지 모르나 불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같은 시설을 설치하면서 부담해야 할 비용을 생각하면 결국 설치업자들의 배만 불린 전형적인 탁상행정 같다. 만일 주차기가 개인 재산이라면, 소유자의 협조를 구해서라도 빠른 시일 안에 철거했으면 한다. 지방자치시대인 데도 행정기관이 잘못된 것을 개선하려는 노력이나, 결과에 대해 책임 있는 모습이 없는 구태의연함을 보는 것만 같아 안타깝다.

/안만식·서울 강서구 화곡 1동

자판기 위생 점검 너무 허술

얼마 전 거리의 자동판매기에서 커피를 뽑기 위해 동전을 넣었다. 그런데 빈 컵만 나와 너무 불쾌했다. 자판기 위를 보니 다른 사용자들도 나 같은 경우를 많이 당한 듯 사용하지 않은 몇 개의 빈 종이컵이 놓여 있었다.

다른 이용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자판기 관리인에게 연락이라도 해줄까 해서 연락처를 찾았으나 연락처 란에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점검일자 표기도, 확인여부도 기록돼 있지 않았다. 내부를 볼 수 없으니 알 수 없으나 자판기의 음료가 얼마나 청결할 지 의심스러웠다.

혹시나 해 주변의 다른 자동판매기를 살펴보니 마찬가지로 단 한곳도 관리자 이름이나 점검일자가 적혀 있지 않았다. 자동판매기 음료수에서 종종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돼 말썽을 일으키는 것도 다 이런 관리소홀 때문이리라. 하지만 이를 점검하거나 지도·단속하는 모습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용자들은 자판기 음료가 청결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이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관계당국은 철저한 위생점검과 단속을 통해 이용자들이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

/차형수·서울 송파구 신천동

일반우편 우체국도 불신해

최근 친척 중 한 분이 청주교도소에 수감되는 안타까운 일을 겪게 되어 편지를 쓴 적이 있었다. 우표 파는 곳을 찾지 못해 집 근처의 우체국까지 직접 갔다.

우체국 창구에서 일반 우표를 한 장 달라고 했다. 그러자 창구 여직원은 "일반 우편으로 보내면 도중에 분실되는 경우가 있으니 등기로 부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우체국 직원의 이런 말을 듣고 내심 불쾌했다. 우체국 직원조차 일반우편을 홀대하는 듯한 태도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등기우편물이 아닌 일반우편물은 분실되더라도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말인가. 일반우편요금이 비록 200원도 안 되는 적은 액수지만 우체국은 책임을 지고 소중한 우편물을 전달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

/kdg9280·여론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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