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시 총장이 아니라 대검차장이었습니다. 내 이름을 들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나를 어떻게 지칭하던가요? "이용호 게이트 등의 수사 기밀을 알려주고 외압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등)로 불구속 기소된 신승남(사진)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4부(이대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현직 검사를 방불케 하는 '어투'로 증인을 직접 심문, 눈길을 끌었다.
신 전 총장은 이날 수사기록 등을 피고인 석으로 넘겨받아 자신을 기밀누설의 장본인으로 지목한 새한그룹 이재관 전 부회장을 약 20분 간 언성을 높여가며 다그쳤다.
신 전 총장은 이 전 부회장에게 "내가 수사를 많이 해봐서 아는 데…"라고 운을 뗀 후 "불구속 수사에 대한 확답을 전해 들었을 때, 누가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묻지는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 전 부회장이 "묻지 않았다"고 하자 "그 정도는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캐묻고 "로비통로로 거명된 이거성, 김성환 어느 누구도 나를 지칭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