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늦게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에 대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이 알려지자 청와대 사람들은 착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은 "특별히 말할 것이 없다"며 최대한 반응을 아꼈다. 하지만 "검찰이 너무 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는 "당연하다"라는 말로 섭섭함을 드러냈다. 특히 386 출신 인사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 15년 가까이 함께 고생을 했지만 이제 사법처리를 받게 된 안 부소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는 "사실 여부는 모르지만 안 부소장은 투자용으로 돈을 받았을 뿐 부도덕한 돈을 아닐 것"이라며 "단지 당시 돈을 엄격하게 분리해 운영하지 못한 소홀함이 문제가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밖의 '동지'들은 청와대로 전화를 걸어와 "한나라당이 연루된 사건은 미뤄둔 채 검찰이 이 사건에만 매달리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노 대통령도 이날 문재인 민정수석에게 보고를 받고는 썩 편치 않은 표정을 지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아직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다만 검찰수사에서 사건이 결론이 나면 뭐라고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고주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