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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이전 어디까지/美, 평택·오산 주변 500만평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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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이전 어디까지/美, 평택·오산 주변 500만평 요구

입력
2003.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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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경기 북부지역에 주둔중인 미 2사단과 서울 용산기지를 경기 평택·오산지역으로 옮기기 위해 주변 땅을 제공해 달라고 요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은 29일 "주한미군 재배치에 따른 구체적인 추가 소요가 어느 정도인지 실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지만 추가부지가 필요할 경우 우리 정부가 이를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방부 한 관계자는 "미국이 평택·오산지역의 부지 500만평을 요청해 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미 2사단 이전하나

차 실장은 "미국은 이 달 초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협의 1차 회의에서 장기적으로 오산·평택으로 주한미군 기지를 모은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동두천 등 전방지역에 배치된 2사단도 그 안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 미국의 희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제임스 솔리건 주한미군사령부 부참모장이 "전국적으로 산재한 미군기지를 장기적으로 오산·평택과 대구·부산 지역을 중심(허브)으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힌 대목과 일치한다.

국방부도 장기적으로 이 같은 미군의 계획에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국방부는 용산기지를 가능한 빨리 이전한다는 원칙 이외에 합의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전방지역에 배치된 미국의 2사단 이전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독주?

이런 가운데 미국이 한국의 입장을 고려치 않고 일방적으로 자체 계획을 관철시키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솔리건 부참모장 등이 지난주 한국측의 기본 입장을 고려치 않고 미 2사단의 평택·오산 이전을 기정사실화 하는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구체화됐다.

이와 관련, 다음 달6∼7일 하와이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2차 협의가 전격 연기돼 그 배경에 대해서도 뒷얘기가 무성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의를 하는 것은 시기상 적절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솔리건 부참모장의 발언 등에 대해 우리 정부가 불편한 심기를 노출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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