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개 사스 발생국 가운데 베트남이 28일 처음으로 '사스 퇴치' 선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신속한 초동 조치와 투명한 대응 정책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베트남에서 사스 환자가 처음 발생한 것은 2월26일. 하노이의 프랑스병원에 입원중인 중국계 미국인 실업가 조니 첸이 사스 환자로 판명됐다. 프랑스병원측은 간호사 등 직원들이 환자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자 즉시 세계보건기구(WHO)의 현지 질병전문가인 카를로 우르바니 박사(3월 29일 사스로 사망)와 연락을 취했다.
우르바니 박사는 WHO 베트남 주재 대표와 논의를 거친 뒤 곧장 베트남 정부 고위 인사들과 연쇄 접촉해 환자 격리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베트남 정부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WHO 실사팀의 입국을 즉시 허용, 정확한 실사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베트남 정부는 조니 첸으로부터 감염된 프랑스병원 직원들은 물론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직원 가족들까지 하노이의 박마이 종합병원에 격리조치, 확산을 막는 데 최선을 다했다.
베트남 정부는 중국과 달리 WHO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언론 매체를 통해 사스의 위험성을 강도 높게 경고하는 한편 증상과 예방 조치 등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또 중국이나 홍콩과 달리 사스를 퍼트린 1차 감염자가 다행히 조니 첸 한 사람밖에 없어 상대적으로 손쉽게 확산을 방지할 수 있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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