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와 SK글로벌 사태 등의 영향으로 실물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사스 추정환자 발생'이라는 새로운 충격파가 국내 경제를 엄습, 위기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북핵 문제보다 사스가 더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스가 국내에 확산될 경우 수출 감소 외국인 투자축소 내한 관광객 급감 내수 침체 가속 등으로 성장률이 최고 0.5% 정도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사업 비중이 큰 기업들은 수출 상담이 크게 줄어 고통을 받고 있고 항공·여행·호텔업계도 심각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사스 여파로 우리나라의 경제손실이 수출 17억∼30억 달러, 관광수입 3억 달러 등 최대 3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LG경제연구원 강승호 책임연구원은 "사스가 확산될 경우 시민들의 외출 자제와 환자 강제격리 등으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중국 현지 박람회나 전람회를 통한 수출계약이 감소한데다 한국을 찾는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길 가능성도 높아 2∼3개월간 20억 달러 가량의 수출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사스 추정환자 발생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줘 국가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2일이나 6일께 거시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사스 확산이 경기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추경예산의 조기 편성 등 경기부양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국내 경제의 회복 여부는 사스의 2차 감염을 통한 확산 여부에 달려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사스 확산이 진정국면에 접어든 데다 철저한 출입국 관리와 검역이 이뤄지고 있어 심각한 국면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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