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국 어느 도시의 지하철역에 갔더니 출입구 계단의 중앙에 운반통로가 설치돼 있었다. 특별한 설비가 돼 있는 것이 아니고 그냥 평평하게 경사진 운반통로였지만 여행용 짐가방을 운반하기에 편리했다.바퀴가 달린 짐가방을 올려놓아 힘들이지 않고 움직일 수 있었다. 또 가운데에 운반통로가 있어 행인들이 서로 부딪치지 않고 통행을 하고 있었다.
우리 나라에도 이 같은 운반통로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
며칠 전 어느 외국인 부부가 서울의 어느 지하철역 계단에서 유모차를 들고 힘들게 계단을 오르는 것을 보았다.
계단의 중앙에 운반통로가 설치돼 있다면 이 같은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큰 가방을 들고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고생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이 같은 불편함은 교통사고의 간접적 원인이 되기도 한다. 행인들이 짐을 들고 지하보도를 통행하기가 불편하다 보니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경우가 많고 이것이 교통사고요인이 된다.
그동안 서울, 부산, 대구 등 여러 도시의 지하철역을 다녀봤는데, 지하철역의 계단에 운반통로가 설치된 곳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운반통로를 설치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다. 시공할 때 그냥 평평하게 해 계단을 만들지 않으면 된다.
/홍승걸·soocheun@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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