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 강경파가 개혁 신당 창당의 공론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반면 구주류는 당 사수 방침을 밝혀 민주당의 분당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상수(李相洙) 총장과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 등 신·구주류 대표는 28일 오후 긴급 회동, 분당을 피하기 위해 당 개혁안의 합의 처리를 위한 절충을 벌였으나 실패했다.이 총장은 회동이 끝난 뒤 "당 개혁안 논의가 진전되지 않으면 공개적으로 신당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신당 창당을 불가피한 흐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기남(辛基南) 정세균(丁世均) 천정배(千正培) 이강래(李康來) 의원 등 신주류 핵심 18명은 이날 저녁 여의도 한 음식점서 회동한 뒤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참여하는 신당 창당 당내 신당추진위 구성 등을 결의했다. 이들은 "현 최고위원단은 모두 물러나야 하며 신당 추진위가 임시 지도부를 맡아 당 해체와 신당 추진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A3면
앞서 개혁세력 그룹 대표 13명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현재의 민주당 체제로는 지역정치 타파 등 새로운 정치 실현이 어렵다"며 "신당 창당에 뜻을 같이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들은 내주에 개혁파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갖고 신당 창당 방법 등을 논의키로 했다.
구주류인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신당추진위 구성에 대해 "이는 결국 신주류에게 인적청산 권한을 달라는 것"이라며 반대한 뒤 최고위원단 사퇴 요구도 일축했다.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신당 창당은 정치적 신의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이며 정권 재창출에 앞장섰던 당원에 대한 배신이자 당 갈등을 유발하는 분열행위"라고 비난했다.
구주류측 한 중진 의원도 "잇단 갈등으로 국민을 불안케 하기 보다는 차라리 신주류가 조기에 탈당해 우리와 갈라서는 게 낫다"며 민주당 사수 입장을 밝혔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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